네이버가 '품고'에 200억 투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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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9.08. 오후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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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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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서비스 '품고'를 운영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두손컴퍼니는 8일 216억 원의 신규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IMM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퓨처플레이, 네이버 등이 참여했다. 이로써 이 업체는 누적으로 320억 원을 투자 받았다.

특히 네이버가 이번 투자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는 쇼핑 분야를 강화하면서 유통 및 배송을 담당할 물류업체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 쇼핑을 강화하려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갖춰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해 CJ대한통운의 3대 주주가 될 정도로 물류 분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네이버의 두손컴퍼니 투자도 쿠팡 등과 경쟁하기 위한 쇼핑 강화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 2015년 물류 서비스를 시작한 두손컴퍼니는 온라인으로 각종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에게 품고라는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이 업체는 국제배송업체 페덱스의 단독 국내 협력사로 선정돼 해외 배송을 위탁받으면 페덱스 운임을 깎아주고, 화장품 업체들의 견본품 발송 비용을 할인해주는 등 독특한 서비스를 선보여 2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덕분에 동대문 의류업체나 소규모 온라인 판매업체들이 품고를 주로 이용했다.

두손컴퍼니가 운영하는 경기 용인 물류센터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FC. 두손컴퍼니 제공


그래서 네이버는 이 업체와 협력을 늘리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7월 네이버가 만든 '네이버 물류협력체'(NFA)의 구성업체로 참여다. NFA 참여를 계기로 이 업체는 아예 경기 용인 물류센터에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을 위한 전용 물류공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FC'를 만들었다.

따라서 소규모 상거래 업체들의 소량 배송부터 대규모 거래 물량 발송까지 확보하려는 네이버 입장에서는 두손컴퍼니의 품고가 매력적일 수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IMM인베스트먼트는 "품고가 소규모 업체를 대상으로 한 물류 서비스 설계에 강점을 갖고 있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업체는 요즘 기업들이 주력하는 환경보호와 사회적책임, 건전한 지배구조(ESG)를 추구하기 위해 직원의 30%를 취약계층 중에 뽑고 있다. 회사 성장에 맞춰 더 많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박찬재 두손컴퍼니 대표는 "세계 5위 수준의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혁신을 만들어 세계로 나아가겠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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