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떠나 새둥지 트는 39세 창업가…스타트업계 '엑시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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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12. 오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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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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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민 대표 "다른 분야 찾아 '파괴적 혁신' 해보려 한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 "기업가 후배들 창업하고 세상 바꾸는 계기 되길"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
[직방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심상민(39) '호갱노노' 대표가 몸담고 있던 스타트업 '직방'을 떠나 새 둥지를 트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직방과 3년간의 계약기간을 마친 심 대표는 직방을 떠나 '카페노노'라는 새로운 스타트업을 차린다.

심 대표가 창업한 부동산 스타트업 호갱노노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시세와 공급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이다.

호갱노노는 2018년 4월 직방에 인수됐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원룸과 투룸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었던 직방은 다소 약했던 아파트 분야를 보강하기 위해 호갱노노를 인수했다.

호갱노노는 직방에 인수된 뒤에도 창업자인 심 대표 체제 아래 독립적으로 운영됐다. 직방은 호갱노노의 최대 주주 역할을 했다.

심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년 9개월간의 호갱노노 생활을 마무리했다"며 "인수합병(M&A) 후 3년 동안 직방의 도움을 받아 괄목할 성장을 이뤘고, 이제는 판교에서 새 출발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그는 "'부동산처럼 이제는 바뀔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 서비스들을 바꾸려고 한다"며 "새로운 회사 이름은 '카페노노'"라고 알렸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실체가 있는 게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부동산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찾아서 '파괴적 혁신'을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 동안 열심히 해서 성과도 이뤘고 '아파트' 하면 '호갱노노'라는 게 대명사처럼 됐다"며 "이번에도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한 걸 찾아서 해결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네이버, 카카오 개발자 출신으로 스타트업계에서는 소위 '스타 개발자'로 꼽힌다.

학부 시절 '중고장터'라는 서비스를 창업했고, SK C&C와 네이버, 카카오 등을 거쳐 성공적인 창업가로 변신했다.

직방이 호갱노노를 인수할 당시 심 대표가 어떤 보상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으나, 직방은 호갱노노를 약 23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IT업계에서는 30대 창업가들의 '엑시트(자금 회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5천억원에 모바일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했다. 이승윤 래디쉬 대표는 31세 나이에 5천억원대 '잭팟'을 터뜨렸다.

이승윤 대표에 초기 투자금을 지원한 이재웅 전 쏘카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래디쉬도 처음부터 잘됐던 건 아니지만, 승승장구한 이후 더 큰그림을 그리기 위해 카카오와 힘을 합해 글로벌 콘텐츠 전략의 책임을 맡게 됐다"고 썼다.

이 전 대표는 "더 큰 그림을 새로운 파트너들과 멋지게 그려달라"며 "이 소식에 좀 더 많은 젊은 기업가 후배들이 용기를 갖고 창업하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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