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주문→네이버주문" 확대…수수료 공짜인 '비대면주문' 왜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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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05. 오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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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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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결제 유도 시 가맹점 확대 유리…검색 정확도 개선·상생 이미지 형성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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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네이버가 '네이버 주문'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 9월 '스마트 주문(당시 QR코드 기반)'이라는 명칭으로 비대면 주문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대부분의 기간에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돈이 안되는 서비스인데도 네이버가 공을 들이는 것은 네이버페이 이용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특정 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검색한 페이지에서 바로 주문까지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게 해 검색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 상생할 수 있다는 점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특히 네이버페이 결제 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네이버페이 가맹점을 빠르게 넓힐 수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일 검색창에 자사의 비대면 주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주문'을 입력하면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맛집을 더 쉽고 빠르게 알려주고 주문까지 할 수 있도록 대폭 개선했다.

또 네이버는 최근 주문한 메뉴가 상단에 노출돼 같은 메뉴·옵션을 재설정하지 않아도 바로 재주문 할 수 있게 했으며, '식사'와 '카페·디저트' 등 카테고리 탭을 만들고 매장별 세부 메뉴목록과 가격정보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게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직관성을 높이는 데 초점 맞췄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주문을 적용한 사업자 수와 월별 이용자 수는 지난해 1월 대비 각각 865%, 2225%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중심 고객 수요가 늘어났고 SME(중소중견기업) 등 사업자의 비대면 영업환경 구축을 지원한 결과다.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에 업체정보를 등록한 사업주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오는 6월까지 결제 수수료를 전액 지원한다.

네이버는 수수료 면제 기간을 지속적으로 연장해 왔다. 서비스 도입 초기였던 지난해 4월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워지면서 같은해 연말까지 수수료를 면제했다. 이후 연말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3월 말까지 한 차례 더 연기한 뒤 올해 6월까지로 수수료 면제 기간을 더 미뤄둔 상태다. 네이버 주문 도입 이후 무료로 서비스하면서 소상공인들과 '상생' 이미지도 쌓았다.

네이버라는 플랫폼 자체를 쇼핑이나 검색에만 이용하는 대신 미용실을 예약하고 음식을 고르고 주문하는 등 생활 속에 더 깊이 파고들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네이버 주문을 확대하는 실질적인 노림수로 네이버페이 확대를 꼽는다. 상인들은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에 검색되기를 원하고, 주문까지 바로 연결되면 매출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네이버 주문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국의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네이버 주문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네이버페이로 결제했을 때 수수료 절감 혜택을 주는 등 사용을 유도할 경우, 네이버페이는 전국의 수많은 음식점을 자연스럽게 가맹점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주문에서부터 결제까지 이뤄지면서 가맹점까지 늘릴 수 있는 '네이버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기존 영업 방식에 새로운 고객 유입 창구를 뚫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사업자(소상공인)들에겐 (장사를 위한) 새로운 도구가 하나 더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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