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판매자 친화정책`, 이커머스 생태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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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25. 오후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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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D-커머스 리포트 자료.
네이버가 '판매자 친화적인 모델'을 통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생태계 변화를 주도해 주목된다. 최근 위메프와 티몬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이 같은 판매자 우대 정책에 합류해 각종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판매자 친화적 모델의 영향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수는 올해 1월 42만개를 기록했으며, 월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곳도 4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으로는 SME(중소상공인)를 대상으로 한 친화적인 프로그램이 꼽힌다.

지난달 SME를 대상으로 선보인 '스타트올인원 프로그램'은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성장포인트'와 결제수수료를 1년 간 무료로 지원하는 '스타트제로 수수료'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방식이다. 이 같은 조건에 더해 매출연동 수수료도 6개월 간 무료로 지원하는 데다, 1년 이내 일정 거래액 사업자를 대상으로 세무, 노무, 경영지원 관련 전문가의 '비즈 컨설팅'을 제공한다.

네이버에서 온라인 창업을 시작하는 초기 판매자들은 6개월 간 수수료가 아예 없다. 6개월부터 12개월까지는 매출 연동 수수료 2%만 부과된다. 신규 온라인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가장 저렴한 수수료 수준이다.

D-커머스 리포트에 따르면, 네이버 스타트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으로 결제 수수료를 지원받은 SME는 받지 않았을 때를 가정한 상황보다 매출 성장률이 1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효과도 입증됐다. 네이버는 그간 200억원 규모로 결제 수수료를 지원해왔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배송완료 다음날 판매대금의 90%를 무료로 정산해주는 빠른 정산을 도입했다. 최근 배송완료 지급 비율을 100%로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매확정이나 담보, 수수료 없이 판매대금의 100%를 배송완료 하루 만에 지급하는 것은 글로벌 최초다.

네이버에서 가장 많은 거래액이 발생하고, 판매자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배경으로 판매자 친화적 모델이 꼽히자, 타 업체에서도 비슷한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위메프는 지난 21일 그간 10%가 넘던 수수료를 2.9%(VAT 제외)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카테고리별 차등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2.9% 수수료율을 일률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티몬은 플랫폼 입점을 대가로 판매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를 '-1%'로 책정한다. 티몬에서 물건을 판매하면 판매 금액의 1%를 돌려주는 파격적인 정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이나 일부에 한하는 지원에 대해서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티몬의 '-1%' 정책은 단품 등록 판매업자만 받을 수 있는데, 대부분의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들은 단품이 아닌 옵션 판매를 하고 있다. 위메프가 발표한 수수료 2.9%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위메프에서 매출 효과를 일으키려면 특가 프로모션을 필수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가 프로모션은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자들이 일부 정책만 보고 모여들지는 않는다. SME들이 네이버를 선호하는 이유는 업계 최저 수수료뿐만 아니라 빠른 정산, 대출 지원, 판매 편의성 등 다양한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겉으로 보이는 숫자 경쟁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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