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 빅2 네이버-카카오 ‘ESG경영’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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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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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데이터 센터, 데이터 주권 확보, 경영 독립성

“ESG경영으로 투자유치 가능, 경제적 가치 끌어올려”
[파이낸셜뉴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 ‘ESG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등도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통칭하는 ESG가 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경영전략으로 급부상하면서다. 또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필두로 전 세계 투자은행 및 금융기관과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이 ESG 투자를 확대하면서, 디지털 경제·사회를 이끄는 ICT 기업들이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네이버 CI
■친환경 데이터 센터, 탄소저감 앞장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ESG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한 데 이어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 ESG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도 김범수 의장이 총괄하는 ESG 위원회를 구성했다.

양사는 ‘그린 IT’를 전면에 내걸고, 친환경 데이터 센터 설립·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데이터 사용량 급증과 비대면 경제·여가 활동 등 온택트(온라인 소통)가 활성화되면서 양사 데이터 센터 탄소배출량도 함께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 ‘각’과 세종시에 완공될 제2 데이터 센터 탄소저감 솔루션을 통해 오는 2040년까지 ‘카본 네거티브’를 달성할 계획이다. 카본 네거티브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감축해 서로 상쇄함으로써 순 배출량을 0 이하로 만드는 전략이다.

카카오도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데이터 센터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친환경 데이터 센터로 운영한다는 목표다.

카카오 CI. 카카오 제공
■디지털 경제 프라이버시까지 지킨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기업 사회적 책임은 노사관계나 공정거래는 물론 데이터 주권 확보와 인공지능(AI) 윤리 등 더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전 국민 온오프라인 경제·사회활동이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비즈니스 안에서 활발히 이뤄지면서다.

네이버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네이버 프라이버시 센터를 통해 개인정보 및 프라이버시를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네이버는 최근 개정 데이터 3법(개정 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관련 연구 결과를 담은 백서를 발간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모두 충족시키는 노력을 이어갈 방침을 피력했다.

카카오도 ESG 핵심으로 ‘기업 디지털 책임(CDR)’을 공언했다. △인권경영선언문 제정·공표 △온라인 증오발언 근절을 위한 원칙 수립 △아동·청소년 보호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또 자체 AI 윤리인 ‘알고리즘 윤리 헌장’을 만들어 차별에 대한 경계 등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MS, 삼성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디지털 권리 기업책임지수 평가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디지털 권리 랭킹(RDR) 평가에는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등 IT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 방향 모색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초경쟁시대, ESG경영으로 살아남아야
네이버와 카카오는 경영 투명성 및 독립성이 핵심인 지배구조와 관련해 두각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2020 기업지배구조평가’에서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중 유일하게 지배구조 부문 A+등급을 받았다.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외부인사인 변대규 휴맥스 홀딩스 회장이 맡아 독립성을 유지하고, 개인 최대주주 지분이 5%를 넘지 않도록 해 특정인이 적은 지분으로 회사 주요 의사결정에 지배력을 갖지 않도록 한 게 핵심이다.

카카오도 최근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 주식 등 개인 재산 50%를 사회에 환원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또 자체 ‘기업지배구조헌장’에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이해관계자 △시장에 의한 경영 감시 등 5개 영역에 대한 운영 방향을 담았다.

이와 관련 환경·사회적 가치를 재무 수익률로 연결하는 임팩트 펀드 등도 투자업계 화두다. 국내 한 임팩트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이 투자한 기업들에게 탄소배출량 감축 계획서를 요구하는 등 글로벌 투자 펀드들이 ESG를 주요 투자지표로 세웠고, ESG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 규모도 100조원에 육박한다”며 “ESG 경영이 기업의 재무 안정성이나 지속가능경영으로 이어진다는 데이터나 지수도 꾸준히 발표되면서 ESG가 초경쟁 시대 생존전략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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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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