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억원 투자 받은 '네이버랩스'…로봇으로 네이버 미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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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29.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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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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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로부터 총 2600억원의 투자를 받은 네이버랩스는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며 네이버의 미래를 준비하는 연구개발(R&D) 전문 기업이다.

네이버랩스는 지난 2017년 1월 네이버의 R&D 조직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네이버랩스는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대표적인 분야가 로봇이다. 로봇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기반으로 5G 통신망까지 결합된 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꼽힌다.

네이버랩스의 브레인리스 로봇 '앰비덱스'. (사진=네이버랩스 홈페이지)

네이버랩스는 지난 2019년 1월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공개한 '앰비덱스(AMBIDEX)'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앰비덱스는 네이버가 퀄컴과 함께 개발한 '브레인리스 로봇'이다.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는 로봇이 아닌 외부에 있다. 앰비덱스는 5G망을 통해 외부의 고성능 프로세서와 연결된다.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은 프로세서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작하고 이를 5G망으로 로봇을 연결해 효율성을 높였다. 네이버가 CES에 참가한 것은 2019년이 처음이었다. 이 자리에서 기존 주력 사업인 포털이 아닌 로봇을 선보이면서 첨단 기술을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려면 전문 인력이 필수적이다. 네이버랩스는 석상옥 대표가 이끌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기계항공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석 대표는 삼성전자를 거쳐 2015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네이버랩스에서 로보틱스 그룹 리더를 거쳐 2019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회사에는 석 대표를 비롯한 로봇 공학자와 AI·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로봇을 만들기 위한 전 과정에 필요한 인력을 보유한 셈이다.

2021년 연말 완공 예정인 네이버 제2사옥에서 테스트 중인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배달 로봇 'AROUND-D'. (사진=네이버)

네이버랩스의 로봇 기술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네이버 제 2사옥에서도 빛을 발할 전망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옆 부지에 들어설 제 2사옥에 네이버랩스의 5G 브레인리스 로봇이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랩스는 클라우드 기반 로봇 제어 시스템 ARC(AI·로봇·클라우드)와 5G망을 연동해 제 2사옥의 로봇을 제어할 계획이다. 네이버랩스는 이 로봇들을 위해 23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중 22건은 클라우드 로봇 시스템이 적용된 빌딩의 기술 특성에 대한 특허다.

첨단 기술 연구는 유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2017년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한 뒤 네이버랩스유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복사기·복합기 제조사로 알려진 제록스가 사업 전략을 변경하면서 XRCE의 매각을 추진했고 네이버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끝에 XRCE를 품었다. 네이버랩스유럽의 전문가들은 머신러닝(기계학습)·컴퓨터 비전·자연어처리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컨퍼런스·학술지·학회에 AI 관련 기술 논문을 발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미래를 책임질 첨단 기술을 준비 중이지만 R&D 전문 기업이다보니 실적은 부진하다. 네이버랩스는 지난 2020년 약 7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4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네이버는 기술 확보를 위해 네이버랩스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6일 네이버랩스에게 700억원 규모의 보통주 14만주를 출자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최근 수년간 네이버랩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총 출자액은 2600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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