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세계를 디지털화…네이버랩스, '디지털트윈' 산업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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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9.07. 오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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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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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건물부터 도시·국토 등을 디지털트윈화
현실과 동일한 형태를 디지털 환경으로 구축
국가 안보와도 직결…네이버-정부 협력 체계 구축
네이버랩스, '디지털트윈' 자체 기술력 갖춰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블록스나 제페토로 알려진 가상세계뿐 아니라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거울세계인 '디지털트윈'도 뜨고 있다. 작게는 건물부터 크게는 도시, 국토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트윈화 시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분야의 선두주자로 네이버가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환경이나 사물 등 현실과 동일한 형태를 디지털 환경으로 구축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예측해볼 수 있는 기술이다. 다양한 물리 환경을 그대로 구현해야 하는 만큼 대규모의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야 하고 기술적으로도 진입장벽이 높지만, 한번 구축되면 스마트시티, 제조, 의료, 농축수산 등 활용 가능한 분야는 셀 수 없을 정도다.

디지털트윈을 겨냥하는 네이버의 핵심 전력은 네이버의 R&D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다. 네이버랩스는 2017년 설립 이후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고정밀 지도 구축 기술을 꾸준히 고도화해 왔다. 이 연구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6월에는 대규모 도시 단위의 디지털트윈 구축을 위한 전용 솔루션인 ‘ALIKE(어라이크)’를 공개하기도 했다.

네이버랩스가 기존부터 고정밀지도 제작 기술을 집중 연구한 배경에는 자율주행차량이나 로봇 같은 머신을 운용하는 데 있어 더욱 경제적이고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차량이나 로봇이 일상공간을 활보하는데 있어 고정밀 지도가 구축돼 있으면 라이다(LiDAR)와 같은 값비싼 장비가 부착되지 않아도 돼 로봇의 제작단가가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정밀한 운행이 필요한 자율주행에 있어서도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측위도 가능해진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렇게 구축된 고정밀 지도 그 자체가 또 디지털트윈의 초석이 된다. ALIKE 솔루션은 항공사진과 AI를 활용해 도시 3D 모델, 로드레이아웃, HD맵(고정밀 지도) 등의 핵심 데이터들을 함께 제작할 수 있는데, 대규모 도시 단위의 디지털 트윈 구축에도 유용하다. 무엇보다 이러한 항공사진 기반의 정밀공간정보 구축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일본 Toyota와 미국 Sanborn 정도가 유일한만큼 기술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랩스는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미 지난해 서울시와 함께 서울시 전역 605km² 면적에 해당하는 3D 모델을 구축, 공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 2092km 규모의 로드 레이아웃을 자체 제작했다. 네이버랩스는 현재 인천시와 함께 XR메타버스 프로젝트 ‘인천 이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다수의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 중이기도 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네이버랩스가 자체 구축한 실내·외 고정밀 지도 및 측위 데이터셋 등 다양한 고정밀 데이터셋을 한 군데 모아 공개하는 ‘네이버랩스 오픈데이터셋’ 페이지를 열어 국내 기술계와 공유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과 함께 더 큰 성장을 도모하고자 함이라는 것이 네이버랩스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SoC’로 평가받는 디지털트윈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이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트윈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인프라가 포함된 국토 및 지리와 관련된 데이터인만큼, 글로벌 빅테크에 의존하기에는 기술종속 뿐 아니라 국가 자산인 국토 정보 등에 대한 통제력도 잃을 우려도 있다”며 “네이버가 자체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국내 기업들과 공유하며 생태계를 키운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디지털 트윈 관련 파트너십 요청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내재화된 요소 기술들을 업그레이드해 패키징해 선보인 것”이라며 “네이버랩스의 독창적인 디지털 트윈 기술과 디바이스들은 이미 CES 2019를 통해 전세계 기업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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