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페토, 메타버스로 '2억명'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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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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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입자 비중 '90%'…BM 구축 등 메타버스 생태계 강화네이버는 국내 플랫폼 기업 가운데, 메타버스 산업을 대표하는 선두주자로 꼽힌다. 2018년 출시한 ‘제페토(ZEPETO)’는 전 세계 이용자 2억명을 사로잡았다. 제페토는 기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익 창출 모델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유니버스(Universe, 우주)의 합성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이 서로 다른 실물 공간에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세상이다.

국내외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 문화가 일상생활에 스며든 데 따른 자연스런 기류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 역시 5년 내 회사를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공식화 해 주목을 받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제페토(ZEPETO)

제페토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지분 75.46%)에서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지난해 스노우 물적분할 후 네이버제트(지분 88.99%)가 운영을 맡게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하이브)와 YG·JYP엔터테인먼트 등이 네이버제트 주주로 있다.

연예기획사들이 제페토를 택한 건 젊은 팬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었다. 2018년 8월 글로벌 시장에 출격한 제페토의 가입자수는 지난해 기준 2억명가량. 특징은 이용자 80%가 MZ세대라는 것. 중국, 일본 등 해외 사용자는 약 90% 비중을 차지한다. 북남미·유럽 등 지역에서도 완만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티스트는 제페토 세상에서 아바타로 공연을 펼친다. 팬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언제든 화답할 수 있다. 그룹 블랙핑크, 있지(ITZY)는 제페토 세상에서 팬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출처=제페토 유튜브)

이용 방법·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제페토 앱을 내려받아 가입한 후 아바타를 생성하면 된다. 아바타가 곧 현실 세계 ‘나’를 대변한다. 제페토 세상에선 젬(Zem)·코인이 화폐다. 아바타를 꾸미거나 아이템을 구매할 때 쓰인다. 현금결제나 이벤트를 통해 충전할 수 있다.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 먼저 ‘제페토 월드’는 일종의 놀이터다. 이용자가 모여 게임을 즐기거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공간이다. 회의도 가능하다. 굳이 사무실에 방문할 필요 없이 회사 동료들을 마주할 수 있다. 제한 정원은 12명. 채팅·음성을 이용해 직원들끼리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제페토 월드엔 '점프마스터' '가든웨딩' '한강공원' 등 (메타버스) 세상이 펼쳐진다. 한강공원을 예로 들면, 실제 반포 한강공원을 제페토에서 산책할 수 있다. 2천만명 이용자가 '메타버스판 한강공원'을 방문했다. 점프마스터, 가든웨딩은 각각 8천700만명, 2천200만명이 이용했다. 원하면 당장 에펠탑(프랑스 파리)을 구경할 수도 있다.

다음은 창작자가 아이템을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는 ‘제페토 스튜디오’다. 아바타 의상 등을 만들어 수익을 얻는 장소다. 누적 가입자수는 70만명, 출시 아이템은 200만개가량이다. 다수 창작자가 지난해 3월부터 스튜디오에서 약 2천500만개 아이템을 판매했다.

(출처=제페토 유튜브)

계획

네이버는 제페토에 힘을 싣겠단 방침이다. 아바타 활동 범위를 넓혀 이용자 만족도를 제고하고, 복수 기업들과 상생 관계를 구축해 사업 파이를 키울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BM)을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제페토로 메타버스 생태계를 강화겠단 것이다.

제페토 관계자는 "제페토 월드·스튜디오 등 서비스 경쟁력을 견고히 하면서 동시에, 이용자들에게 차별화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식재산권(IP)·브랜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제페토는 ▲나이키 ▲디즈니 ▲크리스찬디올 ▲루부탱 ▲퓨마 등과 사업 아이템을 공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는 제페토 월드에 각각 드라이빙 존과 갤럭시 하우스를 개설했다. 명품 브랜드 구찌의 경우 제페토에서 신상품을 홍보하기도 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창작자를 위해 게임·라이브 방송·애니메이션 제작 등이 가능하도록 도구(툴)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콘서트·노래방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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