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보험 서비스의 중심에는 00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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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11. 오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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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상공인(SME) 위한 보험 서비스에 집중
의무보험 체크 '사장님보험가이드'
방문자 월 1만명서 34.5만명 급증
네이버파이낸셜 조예나 리더. /사진 제공=네이버파이낸셜

[서울경제]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의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 계획이 구체화되기도 전에 공개되면서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가 빅테크에 종속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후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 서비스 관련 소식은 잠잠했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은 중소상공인(SME)을 위한 보험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장님 의무보험 가이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부터 ‘사장님 의무보험 가이드’를 시작, 올해 초 월 1만여 명대에서 지난 11월에는 월 34만 5,000명으로 방문자가 급증했다. 이 가이드는 소상공인 사업자들이 개인 정보 보호, 재난 배상책임, 화재 등 의무 가입 보험들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사업이나 업종에 필요한 보험을 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 일일이 찾아봐야 했지만, 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소상공인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최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조예나 보험서비스 리더를 만나 ‘사장님 의무보험 가이드’ 등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조예나 리더와의 문답.

“네이버파이낸셜,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성장 돕는 플랫폼 되길 기대”


Q. ‘사장님 의무보험’ 가입도 네이버에서 바로 가능한가? 사장님들의 피드백은 많이 오나?

A. 현재 전자금융사업자나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중개나 모집이 불가능하다. 사장님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다. 사장님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드는게 목표다 보니 직접적인 피드백을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올해만 이벤트를 5건 정도 진행했다. 매 이벤트마다 최소 1만명 정도 참여하는데, 가장 많은 피드백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줘서 고맙다, 가입대상인지 처음 알았다”였다. 이런 피드백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낀다. 현재는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 이벤트를 하고 있다. 개인정보 관리방법,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 삭제 등 개인정보배상책임보험 의무 가입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 알리고 있다.

Q.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이 보험 서비스를 통해서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A. 네이버파이낸셜 보험서비스는 매출보다도 사장님 보험가이드는 얼마나 알렸느냐, 얼마나 방문했느냐가 KPI다. 때문에 더 구체적으로 사업자 사용자에게 알리려고 하고 있고, 정부부처와의 협업도 의미가 있다. 의무보험 가이드를 통해서 보험을 판매하는 설계사들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보험 구매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인지시켜주고 역할을 다했다면 저희의 목적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Q. 수익이 많이 안 나고 있는 상태인데 네이버파이낸셜이 보험 서비스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SME만 보면 작은 시장인 것 같다.

A.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11월 분사했고, 네이버 금융사업의 방향성은 금융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금융사업, 소상공인 돕기다. 네이버 내의 소상공인을 돕고 이 분들의 사업 활성화가 목표다. 보험업계에서 사업자 보험 시장이 작더라도 저희만의 방향성을 따라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소상공인들이 네이버 와서 사업하고 싶게 만드는,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성장을 돕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그 흐름에서 보험의 역할이 분명히 있고,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에 ‘대출안심케어’ 서비스를 붙인 것이 좋은 시작이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애자일한 조직이다 보니 대출과 보험 서비스 결합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앞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본다.

Q. 소상공인이 보험영역에서 느끼는 제일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A. 소상공인들에게는 보험이 어렵고 생소하다. 그렇다 보니 보험 상품과 멀어지고, 보험의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우리 사업은 소상공인들이 보험에 대해서 몰라서 불이익을 받는 걸 방지하자는 게 첫번째다.

사실 리스크가 있는 환경이면 어디든 존재할 수 있는 것이 보험이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규모가 46만에 달하는 등 상당하고, 이 분들은 매출 극대화가 가장 큰 목적일 것이다. 이를 보험의 영역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올해 베타 서비스로 진행한 ‘반품안심케어’를 기획하게 됐다. 사업자에게 반품비용을 보상하는 것인데, 일부 사업자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보니, 지난해 동기간보다 매출이 평균 31% 상승했다. ‘무료반품’도 매출상승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는 것을 확인했다. 내년도에 스마트스토어 전체 대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사업자의 어려움을 보험으로 풀자는 차원에서 또 나온 서비스가 '대출안심케어'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받은 사업자가 상해자망, 후유장해 시 대출을 대신 갚아주는 서비스다. 다른 금융사는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데, 우리는 대출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목적 보다는 말 그대로 뒤에서 사업자들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차원이다. 그래서 업계 최초로 휴·폐업시 대출 이자 감면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보험사와 네이버파이낸셜, 긴밀한 파트너 될 수 있어


Q. 네이버 보험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A. 첫 번째는 SME에 집중하고 있는 방향성이 가장 강조되면 좋겠다. 두번째는 협업이다. 보험이 매출의 수단이 아니라 일종의 서비스로서 제공하는 것이다. 소상공인의 사업을 돕는데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계속 발굴할 것이다. 소상공인 보험은 애초에 매출과 연계할 수 없는 시장이므로 공익적으로 가려고 한다.

Q. 보험 업계에 오래 몸담고 계셨다. 처음 네이버파이낸셜에 합류하실 때 네이버 보험의 방향성이 와닿으셨는지?

A. 이전 보험사에서 푸쉬 마케팅, 디지털채널, 상품기획 등을 했다. 당연하게도 매출이 중요하다 보니 푸쉬마케팅도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에서는 반대다.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데서 오는 뿌듯함은 느끼기 못하더라도, 사장님 의무보험 가이드 피드백을 보면서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맞구나 생각하고 있다. 사업자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구나 하는 성취감과 확신을 크게 얻고 있다. 입사 전에도 이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완전히 충족되고 있다.

Q. 내년도 계획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A. 반품안심케어 확대, 4대 보험 알리기 등 사업자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보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을 꾸준히 할 예정이다. 관련해 네이버파이낸셜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보험조회도 추가할 예정이다. 기존 보험조회 서비스는 신용정보원의 데이터를 스크래핑 해 조회하고 비교 추천하는 게 하나의 모델이었는데, 여기서 네이버파이낸셜은 조회, 분석까지 제대로 진행해볼 예정이다.

Q. 보험업계에서는 네이버·카카오의 보험진출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자 하나?

A. 우리는 우리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절대 바뀌지 않는 원칙은 ‘SME 위한 보험 서비스’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사장님 의무보험 가이드부터 반품안심케어, 대출안심케어, 4대보험 알리기 등 모두 보험사의 상품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보험사들과 계속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네이버파이낸셜이 보험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보험사들과의 협업 관계는 중요하다. 플랫폼의 역할은 보험사와 같이 보험을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것 보다도, 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주고, 금융생활에 있어 보험이 왜 꼭 필요한지를 더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 층에게 아직 보험은 어렵고 먼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보험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도 새로운 세대에게 보험을 어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를 잘 할 수 있고, 보험사는 협업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다. 보험사와 네이버파이낸셜은 긴밀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보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어떤가?

A. 이미 보험사가 40개 정도 되는데,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은 그 방향은 아닌 것 같다. 저희를 통해 더 널리, 더 쉽게 보험을 경험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그 목표 안에서 보험사를 차려서 수익을 내겠다는 건 조금 동떨어질 수 있다. 모든 보험사는 우리의 협업 대상이다.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보사와도 좋은 협업 관계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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