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있는데···네이버는 왜 새 메타버스 ‘아크버스’를 시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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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만 메타버스? 메타버스의 4가지 시나리오
네이버, 아크버스 플랫폼 시작한 이유는
도시 단위 거울세계 구현까지···적용된 기술은

[서울경제]


네이버가 지난 1일 새로운 이름의 메타버스, ‘아크버스’의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미 제페토로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네이버가 왜 새로운 플랫폼을 시작하는 걸까요?



◇‘가상세계’만 메타버스? 메타버스의 4가지 시나리오

네이버의 아크버스에 대한 설명에 앞서 메타버스의 개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메타버스하면 가상세계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메타버스는 사실 그보다 훨씬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메타버스는 라이프로깅, 증강현실, 거울세계, 가상세계의 4가지 범위로 나뉘는데요. 이를 메타버스의 4가지 시나리오라고 부릅니다.



라이프로깅은 디지털 플랫폼에 경험과 정보를 기록하고 저장하는 걸 말합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SNS가 포함되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중화된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증강현실은 현실세계의 모습 위에 가상의 물체를 덧씌워서 보여주는 기술을 의미해요. 2016년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고’가 증강현실이었죠.

다음으로 가상세계가 바로 우리가 메타버스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 개념입니다.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한 가상 공간, 이용자의 자아가 투영된 아바타들 간에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곳인데요. 로블록스나 제페토가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마지막으로 거울세계는 실제 세계의 모습을 가져가 복사하듯이 만들어낸 메타버스를 의미합니다. 거울세계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카카오맵, 구글어스가 여기에 속하죠.

◇네이버, 아크버스 플랫폼 시작한 이유는

네이버의 ‘제페토’가 메타버스 중 가상세계 영역의 플랫폼이라면, 네이버가 이번에 공개한 ‘아크버스’는 거울세계를 다루는 기술 생태계입니다. 네이버가 거울세계 구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거울세계는 현실의 문제를 푸는 도구로 사용되기 때문인데요.

가장 대표적인 예로 자율주행차는 카메라·라이더로만 주행하는 게 아니라 거울세계에 구축된 3D 지도를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또 한 도시를 정밀한 거울 세계로 구현할 경우 새로운 건물을 지을 때 일조량 변화를 계산하거나 도로를 만들 때의 교통량 변화를 예측할 수 있죠.

이미 2억4,0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에다 네이버가 보유한 미래 기술이 총집약된 기술 생태계 아크버스를 더해 메타버스 시장에서 확실한 지배력을 가져가겠다는 계획인 겁니다.



◇도시 단위 거울세계 구현까지···적용된 기술은

그렇다면 거울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술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크버스의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네이버랩스가 5년간 개발해온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는데요. 대표적인 거울세계 모델링 기술 중 하나가 자율주행 로봇 M1입니다.이 로봇은 3차원 실내지도를 손쉽게 만들기 위해 개발되었는데요. 건물 안을 혼자 돌아다니면서 카메라로 찍고, 거리나 크기 등의 데이터를 입혀 실내지도를 제작합니다.



대규모 도시 단위의 거울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도 있습니다. 네이버랩스의 독자적인 디지털 트윈 구축 솔루션인 ‘어라이크(ALIKE)’는 항공사진과 자동차로 찍은 사진, 저고도 비행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 등을 활용해 도시 3D 모델, 도로 레이아웃, HD맵(고정밀지도) 등 핵심 데이터를 제작하는 기술이죠.

네이버는 아크버스의 청사진을 공개하며 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를 넘어 거울세계 구축의 핵심 기술 제공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보였습니다. 네이버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네이버는 현재 건설 중인 제2사옥을 아크버스를 구현할 테스트베드로 삼겠다고 밝혔는데요.

아크버스가 아직은 청사진에 불과한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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