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라이브커머스, 네이버·카카오 양강구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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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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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카카오도 참전한 라이브커머스 시장네이버가 키워놓은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카카오가 본격 뛰어들었다. 그립이라는 라이브커머스 전문업체에 1천800억원을 투입해 약 50% 지분을 확보하면서다.

카카오 쇼핑라이브와 그립은 별도로 운영되기 때문에 당장의 시너지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카카오는 그립을 통해 소상공인과의 상생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큰 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카카오, 그립 품고 라이브커머스 키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그립을 운영하는 그립컴퍼니에 1천8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48.8%를 확보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커머스 경쟁력을 키우고, 오프라인 사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파트너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라이브커머스(제공=이미지투데이)

그동안 카카오는 다소 폐쇄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해왔다. 네이버처럼 카카오톡 채널이나 쇼핑하기에 입점된 판매자들 누구나 라이브커머스로 판매를 할 수 있게 한 것이 아니라, 판매 상품을 큐레이션 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왔다. 때문에 일평균 콘텐츠도 5개 정도로 700개 이상인 네이버보다 적다.

이런 큐레이션 방식에 한계를 느낀 카카오는 그립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먼저 카카오는 자회사로 뒀던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본사로 합쳤다. 카카오톡과의 본격 시너지를 일으키려는 이유에서다. 또한 라이브커머스 전문 기업을 인수하면서 카카오톡 채널과 결합할 커머스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그립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경쟁력을 이용해 누구나 셀러와 바이어가 되는 오픈 플랫폼을 만드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카카오가 인수한 지그재그에 입점된 판매자들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처럼 쉽게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립을 통해 글로벌 진출도 노린다. 그립은 최근 B2B 라이브 커머스 솔루션 그립클라우드 사업을 진행중이고, 최근 큐텐 재팬에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카카오의 목표가 상생과 글로벌인 만큼,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도 소상공인과의 상생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쇼핑라이브와 그립은 별도로 운영되면서 각자의 장점을 살릴 예정"이라며 "추후에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라이브커머스 전용 앱 나오는 네이버, 시장 더 커진다

네이버는 이미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라이브커머스를 열어주면서 누적 거래액은 5천억원에 달한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라이브커머스 전용 앱을 출시하고 판을 더 키운다. 사용성을 개선하고, 개인화 추천 등 네이버 앱 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라이브솔루션이라는 이름으로 제휴사에 쇼핑라이브 API를 공개해 쇼핑라이브와 자사몰 동시에 방송을 송출하고 노출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년 선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콘텐츠 등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중이다"라며 "데이터를 볼 수 있고 잘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솔루션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라는 또 다른 대형 플랫폼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시 지나가는 트렌드가 아닌, 전망 있는 시장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얘기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가 단순히 쇼핑의 한 방식이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라이브커머스를 중심으로 이커머스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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