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홈쇼핑 등 새벽배송 진출 러쉬…"온라인 장보기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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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3.08.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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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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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마켓컬리 제공

온라인 장보기 일상화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신규 사업자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IT공룡’ 네이버를 비롯해 온라인몰과 홈쇼핑 업체 등이 출사표를 내면서 새벽배송이 유통시장의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되는 분위기다. 기존 업체들은 새벽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취급 상품군도 늘리며 차별화에 나섰다.

e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17%) 사업자 네이버는 지난 3일 신세계 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과 함께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SSG닷컴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를 통해 자정 안에 주문받은 상품은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배송한다. 소비자들은 아침 식사를 위한 찬거리나 베이커리 등 SSG푸드마켓에서 취급하는 먹거리 2만여종을 아침에 받을 수 있다.

비식품군이 주력이었던 온라인몰과 홈쇼핑업체도 뛰어들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글로벌은 지난달 물류전문기업 메쉬코리아와 함께 유료 회원에게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한 뒤 오는 24일부터 서울 전체 권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인터파크도 지난달 신선식품 전용관 ‘파머스파크(Farmer’s park)’를 열고 새벽배송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축·수산물을 오후 4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집 앞으로 배송해준다. 서비스 가능 지역은 서울·경기·인천이다.

홈쇼핑에서는 CJ온스타일과 NS홈쇼핑이 지난해 12월부터 수도권에서 가정간편식(HMR) 등을 새벽배송하고 있다.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이 최근 인수한 유기농 식품 회사 초록마을도 새벽배송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공산품은 작년 기준으로 온라인 침투율(전체 소비지출에서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은 데 반해 식품은 25%에 그쳤다. 온라인 식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고정적인 수요가 창출되는 품목이라 도전해야 하는 필수 시장이 됐다”며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못해도 일단 신뢰를 얻으면 고객을 잡아두는 데 유리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새벽배송 시장이 2020년 2조5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고, 2023년까지 11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새벽배송은 장보기를 대체하는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식품의 메인 라스트마일(물품이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등 기존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업체들은 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비식품군을 늘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경쟁 격화로 새벽배송의 차별점이 사라져 ‘콘텐츠’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새벽배송 전문업체 관계자는 “새벽배송 등 빠른 배송 형태는 협업 등을 통해 누구나 가능해 졌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맞춤 상품을 발굴해 질 좋은 상태로 지속가능하게 배송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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