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네이버 투자 이익 ‘쏠쏠’…지난해에만 2400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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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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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지분 교환으로 281만주 취득
네이버, 지난해 연간 30% 가까이 상승
미래에셋 지분 투자한 네이버는 ‘손실’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증권업계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투자한 상장사, 비상장사 평가이익이 증가하며 실적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기자본 기준 대형사로 꼽히는 증권사들이 보유 중인 NAVER(035420)(이하 네이버)를 비롯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비상장사 지분 가치가 큰 폭 뛴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네이버 주식은 281만5315주로, 이는 네이버 전체 지분 1.7%에 해당한다. 회계 장부상 가치는 약 1조656억원으로 지난해 초(8235억원)보다 2421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6월 네이버 측과 전략적 제휴 등 목적으로 50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을 하면서 네이버에 처음 투자하기 시작했다.

최근 네이버 주가 흐름과는 대조적인 성과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증시는 미국 금리 인상, 긴축 우려 등으로 성장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키우는 상황이다. 카카오(035720)와 함께 국내 증시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는 지난해 말 기준 같은 해 7월 27일 장중 기록한 역대 최고가 대비 18%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전날까지 10% 이상 조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연간을 기준으로 보면 주가가 30% 가까이 상승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지분 평가이익을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이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이전부터 보유 중인 상장사 주식은 비비씨(318410), 소룩스(290690), 미투젠(950190), 엔시스(333620), 원방테크(053080) 등이 있지만 그 중 네이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의 네이버 지분 가치는 앞으로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신사업을 중심으로 점차 실적을 개선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미국의 금리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은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지만, 펀더멘털이 꾸준히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네이버의 경우 보유 중인 미래에셋증권 지분 가치가 떨어지면서 오히려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기준 4474억원이었던 장부가액은 374억원이 감소한 410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네이버가 최초로 지분을 취득할 당시 금액인 5000억원과 비교하면 미래에셋증권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18% 수준이다.

상장사만큼은 아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비상장사 지분 가치도 대체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자가진단키트를 제조하는 기업인 젠바디 장부가액은 약 43억으로 일 년 만에 약 20억이 증가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약 25억 증가한 약 55억원을 기록했다. 이르면 내년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무신사 가치도 소폭 늘었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미래에셋증권 외에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NH투자증권은 보유 중인 케이뱅크 주식 1만8033주의 장부가액이 일 년 사이 510억원에서 1331억원으로 약 821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카카오뱅크 장부가액은 5982억원이 증가한 1조5348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23.25%를 보유 중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58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5조8973억원)보다 54.2% 증가한 9조941억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로 전년대비 3.4%포인트(P) 상승했다. 회사별로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한국투자증권 당기순이익(세전)이 9762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9367억원), 미래에셋증권(8061억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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