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떠나는 ‘창립멤버’ 최인혁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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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4.19.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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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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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who] 창업자 이해진 최측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지난해 불명예 겪어

최인혁 전 해피빈 대표가 네이버파이낸셜 및 네이버해피빈 대표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2019년 7월 서울 동작구 노들나루공원에서 열린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 런’ 행사에 참석한 최 전 대표. [뉴스1]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최측근으로 23년간 네이버 경영에 참여한 최인혁 네이버해피빈재단(이하 해피빈) 대표가 19일 공식적으로 사퇴를 알렸다. 한때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를 이을 후보로 거명되던 최 전 대표는 이로써 네이버와 관련된 모든 직위를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최인혁 전 대표는 네이버 창립멤버 가운데 한 명이다. 1971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1993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학사, 1995년 서울대 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고 삼성SDS에서 4년간 근무하다가 1999년 NHN(네이버의 전신)에 합류했다. 이후 2005년 NHN 관리사무 이사, 2013년 네이버 I&S 이사, 2014년 해피빈 대표, 2016년 네이버 비즈니스위원회 리더, 2018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2019년 11월에는 네이버페이를 분할해 설립한 네이버파이낸셜의 초대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최 전 대표는 삼성SDS 근무 당시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와 함께 일하다가 NHN을 세울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 이 때문에 이해진 GIO의 복심이라 불릴 만큼 그의 심중을 잘 이해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가 논란에 휩싸인 건 지난해 5월 사내에서 발생한 40대 직원의 사망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면서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지난해 6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인은 △야간‧휴일‧휴가 무시한 업무량 △부당한 업무지시와 모욕적 언행 △직원 신고를 묵살한 경영진과 인사시스템 등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은 “회의 중 보드마카를 책상에 던지고, 회의 중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며 사원증을 당겼다 놓는 등 모욕적 언행을 반복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2년간 지속적으로 사측에 문제제기를 했으나 이를 묵살한 경영진과 인사시스템에 총체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측은 해당 직원의 사망에 직접적 관련이 있는 가해 임원만 해임하고, 최 전 대표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내리는데 그쳤다. 또 지난해 6월 25일 사측은 최 전 대표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COO, 등기이사, 광고 부문 사업부인 CIC 대표 등에서 자진 사의를 표한 데 대해 수용 의사를 밝혔다. 다만 최 전 대표가 맡은 별도의 법인인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및 해피빈 대표 자리는 해당 사태와 무관하다는 판단 아래 유임을 결정했다. 노조 측은 이에 문제를 제기하며 최 전 대표의 해임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결국 최 전 대표는 1월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 사의를 밝힌데 이어 이번에 해피빈 대표에서도 물러난 사실을 밝혔다. 네이버는 4월 19일 최 전 대표의 후임으로 네이버뉴스를 총괄하는 유봉석 서비스운영총괄 겸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최 전 대표가 사의를 표시한 뒤부터 후임자를 찾다가 네이버 전 조직에 이해도가 높은 유 총괄이 해피빈 대표를 겸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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