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 우린 2시간 광속이다! 네이버-신세계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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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16. 오후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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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합의서 체결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신세계가 혈맹이 됐다. 미국 증시 상장으로 실탄을 확보한 쿠팡이 투자 확대를 통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의결했다. 네이버는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 지분 2.96%를 1500억원에,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6.85%를 1000억원에 매입한다.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네이버 지분을 0.24%와 0.16% 보유하게 된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각자 보유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역량을 접목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새로운 경험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가시적인 시너지는 빠른 배송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로켓배송에 맞서기 위해 배송을 강화하는 것이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이마트의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와 약 7300개의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 당일·익일배송 등 빠른 배송을 보장한다는 목표다. 또 다양한 배송 파트너 업체와의 협력으로 2~3시간 배송 서비스(즉시배송) 등 각 영역에 알맞은 형태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공동으로 물류 관련 신규 투자까지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하면서 CJ대한통운과 협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향후 ‘네이버-신세계-CJ대한통운’으로 이어지는 물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뷰티 자산과 상품 기획 역량을 활용, 네이버와 함께 명품 플랫폼 등을 구축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또 네이버의 AI 기술을 활용해 스타벅스 뿐 아니라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 사업장에서의 네이버 스마트 주문 확대도 추진한다. 스타필드 등 대형매장에서의 AR 네비게이션 서비스 등 차별화된 리테일테크 서비스를 함께 구상 중이다.

네이버쇼핑 우수 중소 셀러들의 제품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할 기회도 제공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신세계 포인트에 관련된 통합 혜택도 협의 중이다. 특히 전국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네이버페이 사용/적립,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대상 무료 배송 프로모션 등도 논의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자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네이버와 신세계의 협력인만큼, 이용자나 판매자 모두 지금까지 상상하기 어려웠던 쇼핑 경험과 다양한 커머스 비즈니스 기회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정진영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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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김준엽 기자입니다. 문화체육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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