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털 넘어 쇼핑플랫폼으로 진화…소상공인 판로개척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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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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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빌드 코리아 ◆

대구에서 수제 롱보드를 만드는 `2B크래프트` 네이버 광고의 한 장면. [사진 제공 = 네이버]
네이버가 검색 포털에서 신사업인 쇼핑으로 과감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 부문을 광고, 비즈니스 플랫폼, 정보기술(IT) 플랫폼, 콘텐츠 서비스로 구분했던 기존의 매출 구분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고 중장기 사업 방향에 따라 서치 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로 나눴다.

특히 올해는 서치 플랫폼 매출 비중이 50%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높다. 네이버는 쇼핑 부문에서 기존 유통업체와 협력하거나 역할을 흡수하면서 점차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직접적으로 상품을 매입하고 판매하진 않지만, 강점인 검색과 연계해 기존 유통업체들이 네이버를 통해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여기에 입점하려는 기업들 역시 기존 온라인 쇼핑몰보다 절반에 가까운 낮은 수수료 때문에 네이버쇼핑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

네이버는 쇼핑을 통해 중소상공인과 상생도 도모한다. 중소상공인의 장기적 사업 성장을 위해 창업 초기 사업 안정화에 집중한다. 창업 후 초기 6개월 동안 결제 수수료, 매출 연동 수수료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중소상공인이 사업에 안착하도록 돕는다. 지난 5년간 '프로젝트 꽃'을 통해 중소기업과 상생을 도모하며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성한 이 지원 프로그램은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신규 사업자 지원 프로그램의 새로운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성숙 대표
네이버는 최근 집중적인 수수료 지원책을 포함한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이 신규 판매자에게 수수료 지원 혜택을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네이버의 수수료 지원이 가장 큰 규모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트 올인원은 신규 온라인 창업자에게 1년간 결제 수수료 무료에 더해 매출 연동 수수료 6개월 무료도 제공한다.

경쟁 업체의 유사한 정책과 비교했을 때 지원 기간과 규모 면에서 네이버 스타트 올인원의 수수료 지원이 가장 많은 혜택을 판매자에게 제공한다.

먼저 지원 기간이 타 업체에 비해 길다. 신규 입점한 셀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 중 티몬은 '신규 파트너 판매 수수료 0%' 정책을 지난해 8월부터 신규 파트너사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데, 최대 60일까지 판매 수수료를 지원한다. 11번가의 '신규 입점 셀러 3대 특별 혜택 프로그램'에는 결제 수수료를 포함한 고정 수수료를 기존 13%에서 최대 6%까지 낮추는 지원책이 있지만 지원 기간이 90일 동안이다. 위메프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도 판매 수수료를 6개월간 지원한다. 쿠팡은 지난해 '2020 패션 마켓'을 오픈하며 패션 카테고리 신규 셀러에 한해 판매 수수료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했으나 지원 기간은 100일에 그쳤다. 네이버 스타트 올인원이 신규 온라인 창업자에게 결제 수수료와 매출 연동 수수료를 지원하는 기간은 각각 12개월과 6개월이다.

지원 규모도 크다. 네이버 스타트 올인원은 결제 수수료를 12개월, 네이버 쇼핑 검색에 연동됐을 때 판매 수수료인 매출 연동 수수료를 6개월 동안 각각 전액 지원한다. 티몬과 위메프는 신규 입점 셀러를 대상으로 결제 수수료를 제외하고 판매 수수료만 지원하고 있으며, 11번가는 '결제 수수료를 포함한 고정 수수료'를 지원하고 있지만 전액이 아닌 일부 금액 지원이다. 기존 수수료율 13%를 최대 6%로 낮추고 있다. 쿠팡의 2020 패션 마켓에서 지원한 수수료도 결제 수수료가 아닌 판매 수수료에 한했다.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의 신규 판매자 대상 수수료 지원 정책과 비교해도 네이버가 신규 사업자에게 매우 큰 규모로 지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중 하나인 이베이는 올해 2월 신규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상품 등록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베이 플랫폼에 상품을 등록할 때 발생하는 '등록 수수료'를 한 달 동안 지원하는 프로모션으로, 네이버 스타트 올인원이 지원 기간과 규모에서 앞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상생을 도모해온 지난 5년간 프로젝트 꽃으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 초기 6개월에 더욱 집중하고자 했다"며 "이 프로그램이 초기 사업자를 지원하는 모든 플랫폼에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잘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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