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한창인데…디플레 걱정하는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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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9.15.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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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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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뭘 해야 하나' 질문에
머스크 "금리 0.25%P 인하"
건들락 "디플레, 더 큰 위협"
"이달 0.25%P 인상이 적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실리콘밸리와 월가의 일부 CEO들은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자제해야 한다며 디플레이션이야말로 미국 경제가 직면한 최대 리스크라고 주장한다.

머스크 CEO는 14일(현지 시간) 트위터에서 ‘연준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한 이용자의 질문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라고 답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수요를 과도하게 위축시킬 수 있으니 금리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이달 10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주요 리스크는 디플레이션”이라고 주장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IO /더블라인캐피털 홈페이지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경제를 둔화시키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이 더 큰 위협”이라며 “이달 연준의 금리 인상은 0.25%포인트가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월가의 대표적 디플레이션론자인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이날 웹 방송에서 건들락과 머스크의 발언을 언급하며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파괴적 혁신과 인공지능(AI) 활용으로 높아진 생산성이 제품 가격을 떨어뜨려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 로이터연합뉴스


이들의 발언은 전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준이 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하는 시장 분위기와 다소 동떨어져 있다. 이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대표는 지난해 대다수 경제학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오판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플레이션은 생각보다 더 광범위하고 완고하다.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그만큼 고집스러워져야 한다”고 끈질기고 강도 높은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월가에서도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이 나온다. 브린캐피털의 스콧 버츠타 채권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대폭 인상해야 한다면 빨리 일을 끝내는 편이 좋다”며 “75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100bp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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