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플랫폼 시대] "성장 잠재력 커"… 대기업들도 속속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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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28. 오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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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도 중고 거래 플랫폼 투자에 나서고 있다. <Pixels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중고거래 시장이 떠오르면서 대기업들도 하나둘 중고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데다 아직 시장을 리드하는 '큰 손'이 없을 때 빨리 시장을 선점해 두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고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도 확보'에 강점이 있는 만큼 기존 업체들에 비해 유리한 점이 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최근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 오퍼스 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했다. 전체 대금 1150억원 가운데 롯데는 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우'를 통해 리셀 플랫폼 '크림'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는 스페인 최대 중고 거래 기업 '왈라팝'에 1550억원을 투자했다. 왈라팝은 스페인 중고거래 시장 점유율 60%를 웃도는 대표 서비스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미래에셋과 손잡고 '싱가포르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중고거래 플랫폼 캐러셀에 8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KT도 지난해 10월 자회사인 KT엠하우스가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리플'을 선보이며 중고거래 시장에 진출했다.

대기업들이 속속 중고 거래 플랫폼에 투자하거나 신규 플랫폼을 만드는 배경은 높은 시장 성장성이 바탕이 됐다. 지난 2008년 4조원대였던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조원으로 급증했다. 한 번 사면 망가질 때까지 쓰는 문화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이 나오면 기존 상품을 팔고 새 상품을 사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안전거래의 도입, 모바일 뱅킹 등 중고 거래의 리스크를 줄여 주는 기술의 도입도 중고 시장 확대를 돕는 요인이다.

이에 중고거래 시장에 진출해 상위권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면 신시장을 선점할 수 있고, 그러지 못해도 현재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투자금 회수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도 대기업들이 기존 업체들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도 '새 시장'을 기웃대는 이유로 지목된다. 모바일 기반 큐레이션·물류 경쟁에서 이커머스에 앞서지 못한 대기업들이 신규 시장 확보로 '새 판'을 짜려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중고 거래 시장에 뛰어든다면 이 시장의 가장 큰 경쟁력인 신뢰도 확보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서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던 대기업들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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