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이커머스 업계, ‘-1% 판매수수료’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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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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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 판매수수료 정책까지 등장했다. 더 많은 상품을 보유해서 소비자가 더 오래 머무르도록 하기 위해 ‘사장님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티몬이 다음 달 1일부터 오픈마켓에 입점한 파트너사의 판매 수수료를 ‘-1%’로 책정하는 정책을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을 넘어서 매출의 1%를 티몬이 판매자에게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다만 ‘단일 품목 판매 상품’을 등록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보통 티몬, 쿠팡, G마켓,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 플랫폼에 입점한 업체들은 상품을 하나씩 각각 등록하는 대신 여러 상품을 하나의 카테고리에 옵션으로 연결 시켜 등록한다.

예를 들어 운동화를 판매하는 사업자의 판매 페이지에 들어가면 운동화 종류, 색상, 사이즈 등에 대해 옵션을 적용해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판매 페이지를 여러 개 만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자 입장에서 선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상품을 검색했을 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 검색 가격과 옵션을 적용했을 때 발생하는 실제 가격 사이에 차이가 생긴다는 점 등이 옵션을 적용한 판매 방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티몬의 ‘-1% 수수료’ 정책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해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상품 검색이 잘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판매자에게 유리한 수수료 정책을 제시함으로써 더 많은 판매자를 유치하겠다는 노림수도 있다. 오픈마켓에서는 양질의 업체를 많이 보유할수록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된다. 쿠팡처럼 직매입과 직배송으로 승부를 보기 어려운 이커머스 기업들은 취급하는 상품 수를 늘려 더 많은 거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양질의 판매자 유치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 중 하나다. 반(反) 쿠팡 연대 선두에 서 있는 네이버의 경쟁력은 압도적으로 많은 상품 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데서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더 많은 판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종업계뿐 아니라 동종업계와도 손을 잡는 일이 흔해졌다. 네이버가 최근 이마트와 손잡고 신선식품 부문을 강화하기로 한 것, 11번가가 백화점 이마트 GS프레시몰 등과 연계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등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격변기를 맞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당분간 파격적인 결단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티몬은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볼륨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생존을 위한 과감한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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