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떼고 종합 플랫폼 변신···덩치 키우는 이커머스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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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07. 오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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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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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아이디어스 홈페이지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패션·의류나 잡화, 공예품, 취미, 교육 등 분야별로 사업영역 구분이 뚜렷했지만 코로나19(COVID-19) 이후 다른 분야까지 아우르며 이종 플랫폼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여성 패션 플랫폼이 육아 분야에 진출하거나 수공예품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관을 여는 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수공예품 마켓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는 이달 들어 기존 잡화·공예품 위주의 상품군을 '의류, 홈웨어(패션)' 카테고리까지 확장했다. 2014년 국내 수공예 작가 100여명과 운영을 시작한 아이디어스는 현재 가죽공예, 패션 악세서리, 도자기, 인테리어 소품, 천연비누 등 수공예품부터 수제 먹거리와 반려동물 간식 등 33만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플랫폼 내 판매자는 2만4000여명이다. 월 이용자 수(MAU)는 400만명이다.

이번에 확장한 의류, 홈웨어(패션) 부문에서는 현재 90여 명의 디자이너를 영입, 의류 1200여벌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소규모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들을 지속적으로 입점,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패션 부문 대표 플랫폼인 '무신사'처럼 입점 브랜드의 의류 룩북(책자) 제작과 상세 사진촬영을 부분적으로 지원한다. 자회사인 텀블벅과 클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포함해 컨설팅 지원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백패커가 전혀 다른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강의인 '아이디어스 온라인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입점 판매자(작가)들이 직접 목공, 금속, 유리 등 각종 공예부터 미술, 요리, 꽃꽂이, 미용까지 150여개 강의에서 3000편 이상의 영상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김동환 백패커 대표는 "기존 패션 플랫폼과 달리 수공예품 기반 플랫폼에서만 보여 줄 수 있는 색깔을 가지고 사업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며 "패션 디자이너가 자신의 브랜드와 이야기를 직접 노출, 소비자와 팬층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커뮤니티 시스템도 갖춰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 육아·집꾸미기 등 영역 확장 중


종합 육아 쇼핑앱 '마미'
2016년 블로그마켓 모음으로 출범한 브랜디는 현재 종합 생활쇼핑앱으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기존 여성 패션앱 '브랜디', 남성 쇼핑앱 '하이버'뿐 아니라 미용, 생활용품, 해외 브랜드 등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육아 관련 사업에도 진출했다.

브랜디의 종합 육아 쇼핑앱 '마미'는 임신, 출산 준비부터 교구, 교재, 도서 등의 교육 상품까지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용한 모든 제품 판매를 표방한다. 필요한 품목에 따라 여러 커뮤니티와 쇼핑몰을 찾아 다니면서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아이 연령과 생애주기에 맞춰 필요한 상품들을 단계별로 각각 구분했다. 입점 브랜드는 유한킴벌리, 피앤지, 베베숲, 쁘띠메종, 피셔프라이스, 아디다스키즈, 버버리키즈 등 250여개다. 판매 상품은 1만5000여개다.

브랜디는 자체 배송·물류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료배송'이나 '오늘출발'같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빠른 배송서비스를 갖췄다. 자체 풀필먼트(일괄 물류체계관리) 서비스를 통해 사진촬영부터 물류, 컨설팅까지 상품 판매 전 과정을 지원한다. 기존 풀필먼트 센터와 빠른 배송체계를 활용, 육아 상품의 배송기간도 단축할 계획이다. 브랜디 측은 "마미는 모바일에 익숙한 20~30대 사용자를 위한 종합 육아쇼핑앱으로 전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원스톱 쇼핑 경험을 목표로 한다"며 "이후 상품을 물론 육아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정보도 같이 얻을 수 있는 육아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 유니콘' 기업인 에이블리도 최근 패션 중심에서 홈데코·핸드메이드·코스메틱 분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유명인사(셀럽)가 디자인한 옷을 판매하는 '셀럽마켓'을 넘어 개인 맞춤형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아예 쇼핑몰 개시와 운영까지 도와주는 '에이블리 파트너스 등 입점 업체 서비스를 확장했다. 서비스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위해 최근에 62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2018년 이후 누적 투자유치액은 1060억원이다.


강의 플랫폼, 수업용품 직접 판매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은 강의 분야 확대를 넘어 직접 수업용품까지 일괄 판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4월 취미키트(DIY) 쇼핑 플랫폼 자회사인 '하비인더박스'를 흡수합병했다. 하비인더박스는 이용자가 취미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재료, 도구, 설명서가 포함된 용품을 판매하는 쇼핑 플랫폼이다. 현재 판매 중인 취미키트는 2000여종이다.

1800여개가 넘는 수업과 창작자를 기반으로 자체 상품 커머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강사 등 수업에서 선보인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크리에이티드 바이' 서비스도 도입했다. 클래스101 측은 "지난달까지 개설된 클래스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증가하는 등 방문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수강생들의 수요에 맞는 여러 분야 강의들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경험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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