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네이버 혈맹에…입지 좁아진 '쓱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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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09.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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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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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 협력에 간편결제 중복 부각
네이버페이, 가입자수 등 비교 우위
SSG닷컴·이마트서도 도입 추진 중
신세계 SSG페이

신세계와 네이버의 사업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신세계그룹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SSG닷컴에 흡수된 후 1년간 그룹 유통망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 왔지만, 쓰임새가 더 큰 네이버페이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네이버는 멤버십 혜택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국 이마트와 백화점뿐 아니라 SSG닷컴에도 네이버페이 결제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지난 3월 양사 지분스왑에 따른 전방위 사업 협력의 후속 조치다. 당시 협약식에는 한성숙 대표뿐 아니라 네이버페이 운영사인 네이버파이낸셜 최인혁 대표도 참석했다.

양사의 커머스 협력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결제 수단에서는 SSG페이보다 네이버페이에 무게가 실린다. 네이버가 다양한 산업군에 있는 주요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멤버십 제휴 혜택을 넓히면서 네이버페이 몸집도 커졌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검색부터 쇼핑, 결제로 이어지는 e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상황에서 동맹군 일원인 신세계의 SSG페이는 입지가 애매해졌다는 평가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플랫폼 충성 고객과 유료 플러스 멤버십 등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워 간편결제 시장에서 빠르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올 1분기에 넥슨·삼성화재 등 대형 가맹점을 추가하며 규모를 키웠다. 제휴 가맹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6만5000개에 이른다. 거래액도 8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56.1% 늘었다.

반면 SSG페이의 제휴 가맹점은 4만개 수준이다. 가입자 수도 네이버페이가 3000만명을 넘어섰지만 SSG페이는 1000만명을 밑돈다. 간편결제에 예치된 선불충전금 잔액도 네이버페이가 560억원으로 SSG페이 277억원의 2배를 넘는다. SSG페이는 그룹 계열사 외 대형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네이버페이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일 진행된 본입찰에 신세계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는데,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결제 사업을 염두에 두고 지분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컨소시엄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SSG페이가 아닌 네이버페이가 스마일페이를 갖는 밑그림을 그렸다는 분석이다.

이베이코리아 간편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의 가입자수는 1600만명에 달한다. 고객 결제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는 지가 커머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스마일페이로 축적된 고객 데이터와 트래픽은 이번 매물에 알짜 자산으로 꼽혔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품는다 해도 간편결제 사업을 네이버에 넘겨줄 경우 SSG페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SSG페이는 아무래도 네이버페이와 비교하면 범용성이 떨어진다”면서 “양사 간 시너지 협력이 본격화될수록 더 많은 회원과 제휴처를 가진 네이버페이가 통합 결제 수단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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