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MZ세대 잡아라"…판 커지는 온라인 명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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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15.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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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명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명품 구매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가 온라인에 익숙한 데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매장과 같은 수준의 정품 보증과 AS 서비스는 물론 한정판 마케팅에 나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2013년 7월 전세계 최초로 구찌 온라인 입점을 시작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공식스토어 운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지난 7월 말을 기준으로 310여개에 달하는 브랜드의 공식 스토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19년 150여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페라가모는 2014년 7월, 버버리는 2015년 3월, 몽블랑은 2016년 4월 입점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럭셔리 프랜차이즈 기업인 리치몬트 그룹의 '파네라이'와 '피아제' 브랜드를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단독 입점했다.

파네라이 입점 후 명품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파네라이를 입점한 지난달 19일부터 8월1일까지 2주간 SSG닷컴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가량 증가했고, 2030 고객의 명품 매출은 31% 가량 늘며 명품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판매 상품 중 가장 가격대가 높은 상품은 SSG닷컴이 단독 취급하는 3000만원대 '섭머저블(PAM01163)' 모델이었다.

지난 9일 리치몬트 그룹 계열사인 피아제 공식스토어 오픈 후 판매한 상품 중 가장 고가 상품은 '포제션 시계 핑크 골드 (29mm)'로 가격대는 1900만원대,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포제션 스틸(29mm, 34mm)'로 610만~650만원대다. 이 밖에 목걸이, 팔지 등 주얼리 상품도 인기 끌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는 패션잡화와 뷰티를 기준으로 130여개에 달한다. 카카오는 지난 2019년 8월 명품 화장품 테마를 신설하고, 지난해 2월에는 명품 패션잡화로 제품군 확대해 '명품 선물' 테마관을 만들었다.

지난해 7월 샤넬 뷰티가 입점한 것을 비롯해 현재 명품 화장품은 입생로랑·디올·에스티로더 등 고가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에르메스도 입점해 향수·립스틱 등 뷰티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

명품 잡화의 경우 지난해 11월 젠틀몬스터, 몽블랑이, 12월에는 티파니가 국내 온라인몰 사상 처음으로 입점했다. 지난 4월에는 구찌가 공식 브랜드 스토어를 열어 핸드백, 슈즈., 액세서리 등 20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으며, 올해 1월에는 리델, 잘토 등 프리미엄 와인잔 뿐 아니라 로얄코펜하겐, 웨지우드 등 명품 리빙도 선보였다.

[서울=뉴시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1월~2020년 12월 하나카드 온라인 결제 승인 데이터를 취합해 온라인 명품 구매 결제 금액 규모 및 구매 결제 건당 평균 금액을 분석했다. (그림/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photo@newsis.com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쇼핑몰을 확대와 다양한 명품 종합 플랫폼 증가로 온라인 명품 구매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2019년부터 2년간 하나카드 온라인 결제 승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온라인 명품 구매 결제 금액 규모는 전 연령대에서 78% 증가했고, 평균 결제 금액은 30만~4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명품시장에서 MZ세대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갑은 얄팍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과감히 소비에 나서는 '가치 소비' 경향을 드러내면서 명품 소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지난해 온라인 명품 구매 결제 금액 규모는 30대가 37%, 20대 28%로 전체의 3분의 2(65%)를 차지했다. 이어 40대(23%), 50대 이상(10%) 순이었다. 구매 건당 평균 금액은 경제력을 가진 60대 이상이 41만3154원으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37만8102원, 30대가 36만6920원으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 구매의 가장 큰 복병인 '가품' 구매 우려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이커머스 채널들은 백화점과 같은 수준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주효했다.

SSG닷컴은 파네라이 공식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매장과 같은 수준의 품질 보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니셜이나 날짜를 각인해주는 '인그레이빙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시계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별도로 전달되는 링크를 통해 '피아제 케어'에 가입 후 최대 8년까지 상품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는 가품 이슈가 있었는데 백화점과 같은 수준의 퀄리티와 보증을 통해 소비자들의 불안 요소를 없앴다"며 "기존 명품 브랜드와 구축한 신뢰를 토대로 오프라인 단독 상품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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