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쿠팡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힘을 주고 있다. ‘쿠팡플레이’에 드라마와 예능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콘텐츠를 대거 추가하며 영향력을 키우는 한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까지 나섰다.
지난해 말 출시한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 ‘와우’(월2900원)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는 OTT다. 쿠팡에 고객을 가두는 이른바 ‘록인(Lock-in) 효과를 겨냥한 서비스다. 아마존이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선보인 것과 유사한 행보다.
콘텐츠 전략도 비슷하다. 대표적인 것이 공격적인 스포츠 콘텐츠 확보다. 쿠팡플레이는 FC 지롱댕 드 보르도와 파리 생제르맹 FC(PSG) 경기를 디지털 생중계한다고 최근 밝혔다. PSG는 리오넬 메시가 이적한 팀으로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 등 유명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보르도는 국가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인 황의조의 소속팀이다. 쿠팡플레이는 한국축구 기대주 이강인이 새롭게 둥지를 튼 레알 마요르카의 스페인 라리가 경기도 디지털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밖에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 FC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생중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프로풋볼리그인 NFL의 독점 생중계권도 가져오면서 스포츠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쿠팡플레이는 2021~2022 시즌부터 2023~2024 시즌까지 3년 동안 NFL을 독점 생중계한다. 매년 2월 열리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 역시 쿠팡플레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쿠팡플레이를 통해 4년 만에 부활한 ‘SNL 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신동엽을 비롯해 안영미와 정상훈 등이 참여하고, 이병헌과 하지원 등 인기 스타들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4일 첫 화를 시작으로 총 10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 밤 10시 공개된다. SNL을 선보인 뒤 쿠팡플레이의 이용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플레이는 이후에도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2025년까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도전기를 담은 오리지널 콘텐츠 ‘로드 투 카타르’ 제작에 나선다. 선수단과 팬들을 비롯해 월드컵 도전을 지원하는 각계각층의 스토리를 담을 예정이다. 쿠팡플레이는 또 김수현과 차승원 등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어느 날’도 11월 독점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OTT 시장은 막강 콘텐츠 파워를 자랑하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11월을 기점으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