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오픈마켓 ‘군침’…이커머스, 득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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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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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오아시스마켓 이어 마켓컬리도 내년 진출
“몸집 불려 기업가치 제고” 기대…상품 차별화 관건
이커머스 업체가 오픈마켓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픽사베이
[데일리안 = 이나영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에 이어 마켓컬리도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예고하면서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픈마켓 서비스로 상품 구색과 거래액을 늘리면 몸집 불리기에는 유리하지만, 선두주자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감수해야 하는 마케팅 비용이 만만치 않아 적자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 페이봇을 인수하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오픈마켓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 역량을 고도화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매입을 기반으로 한 기존 사업 모델에 더해 외부 판매자도 마켓컬리에서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SSG닷컴은 지난 4월 시범 운영을 거쳐 6월 정식으로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마켓 도입 이후 취급 상품 수가 5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뷰티와 생활·주방·유아동 등 일부 생필품 카테고리를 오픈하며 셀러(판매자)와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도 자사 홈페이지 내 오픈마켓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과 아동복, 주방 가전, 도서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이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몸집을 불리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공교롭게도 이들 업체 모두 IPO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마켓은 여러 판매자가 한 플랫폼 모여 자신의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다.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는 판매자가 많을 수록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중개 수수료와 광고비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쿠팡, 위메프, 롯데온, 티몬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이 수수료 인하 정책이나 노하우 전수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셀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메프는 일반 파트너사뿐 아니라 여행·숙박·공연 등 비배송 파트너사에게도 최저 수준인 2.9% 정률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한달 간 2.9% 정률 수수료를 적용받은 파트너사 중 92.4%가 1년 전보다 수수료 부담이 크게 줄었다. 특히 이들 중 81.5%는 수수료를 80% 이상 절감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쿠팡의 경우 소상공인 상품 전용관, 지역 농수산품 전문관 등을 상시 운영하며 소상공인들의 상품을 널리 알리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4000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조성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인 오픈마켓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한계를 뛰어 넘으며 반격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년 수십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대규모 마케팅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SSG닷컴은 올 2분기 영업손실 26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37억원)보다 약 두배 가까이 확대됐다. 마켓컬리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11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0억원 가량 커졌다.

여기에 타 경쟁사와 상품 차별화가 쉽지 않고 가품 논란 등의 리스크도 감당해야 한다.

오픈마켓 특성상 수많은 판매자가 모여있다보니 플랫폼 사업자가 모든 제품을 완벽하게 검증하기 어렵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한 가지 카테고리만으로는 기업가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픈마켓 진출이 필수가 되면서 업계 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후발주자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상품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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