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TV홈쇼핑과 이커머스 등 유통 채널에서 국제선 항공권 및 해외여행 상품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자 억눌려있던 해외여행여행 수요가 분출한 영향이다. 야놀자·여기어때 등 여행 플랫폼 업체도 해외여행 사업 확장 준비에 속도를 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내 등록 해외 입국자 대상으로 7일간 자가격리 조치가 일괄 해제했다. ‘입국 후 자가격리’ 의무 해제를 앞두고 판매한 해외여행 상품들은 내놓는 즉시 불티나게 판매됐다. 이에 홈쇼핑·이커머스 업체들은 TV 및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 해외여행 상품 편성을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맞춰 해외여행 상품이 재개되는 듯 했지만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확산으로 다시 수그러들었다. 여전히 하루 확진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이번 등장한 해외여행 상품들은 당장 다음달도 출국할 수 있을만큼 기간이 당겨졌고, 출국 가능한 국가 또한 다양해져 구매 취소율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홈쇼핑 측은 “코로나19 이전 유럽 여행 상품과 비교해 주문량이 2배 증가했다”며 “자가격리 면제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CJ온스타일도 지난 17일 오후 선보인 하와이 패키지 여행 방송에서 한시간 동안 약 1200여건 주문 고객이 몰렸다. 이날 기록한 주문 금액은 90억원을 넘는다. 이는 지난해 11월28일 유럽 패키지 방송을 진행한 이후 4개월 만에 재개된 해외여행 방송이다. CJ온스타일은 이달부터 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채널에서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티몬 역시 치솟는 여행 수요에 맞춰 금주를 여행 특집 라이브방송(라방) 주간으로 정했다. 국내 봄나들이 상품은 물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을 위해 이날(22일) ‘무격리 사이판 자유여행’ 상품을 선보인다.
다만 유가 폭등으로 다음달 1일부터 유류세가 인상된다는 점은 국내 여행족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주요 노선 유류세 평균 인상률은 40~50%선이다. 이에 인터파크투어는 이달 31일까지 인기 노선 항공 운임을 20%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작년엔 해외여행이 가능했지만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제한적이었고 입국 시 격리로 실상 직장인들은 여행가기가 어려웠다”며 “올해 갈 수 있는 여행지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국내 격리도 해제됐기 때문에 항공 노선 운항이 정상화된다면 여행 가는 분위기가 더욱 살아날 것”이라고 전했다.
수요에 맞춰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여행 플랫폼 업체들도 부지런히 해외여행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야놀자는 인터파크 지분 70%를 인수하고 하나투어와 손잡았다. 여기어때는 온라인 전문 해외여행사 온라인투어 지분 20%를 인수헀다. 코로나19 이전만해도 양사는 국내 숙박업 중심으로 레저 상품을 도입하는 정도였지만 현재 항공권은 물론 해외숙소·여행자보험 카테고리까지 도입했거나 준비 중이다.
여기어때 측은 “올 상반기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하겠다”며 “항공이나 숙박시설 등에선 가시적인 내용들이 나오고 있고, 이외에도 자유여행 중심으로 무엇을 더 잘 공급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