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시동 건 마켓컬리...쿠팡처럼 '상장 대박'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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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3.23. 오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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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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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이달 상장예비심사 청구로 상장에 포문을 연다. 상장에 걸림돌로 여겨졌던 대표의 지분율 문제를 해소하면서다. 업계에선 컬리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첫 e커머스가 되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 다만 늘어나는 적자문제는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조만간 공개되는 2021년 결산실적에 기반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하기로 했다. 이달 말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하게 되며, 기업공개까지 4개월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3분기 기업공개(IPO)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지난해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으나 한국거래소에서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을 문제 삼으면서 청구일정이 지연됐다. 김 대표 지분율은 2020년 기준 6.67%였는데, 이마저도 지난해 추가투자 등으로 더 낮아졌다. 지분율이 최소 20%는 돼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게 거래소의 묵시적인 판단 기준이란 점에서 김 대표의 지분율이 걸림돌이 됐다.

이에 컬리는 재무적투자자(FI)들의 보호예수기간을 길게 설정하는 방안으로 합의점을 찾기로 했다. 김 대표와 FI의 지분을 보호예수해 우호지분을 20% 이상 확보해 경영권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FI와 의견이 충돌하면서 상장일정이 미뤄졌으나 최근 김 대표와 FI는 보호예수기간을 각각 3년, 1년6개월로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컬리가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업계에선 컬리도 쿠팡처럼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불리고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쿠팡이 상장 직후 기업가치가 100조원까지 치솟았던 만큼 컬리의 기업가치도 오를 수 있다는 논리다. 컬리는 지난해 프리IPO까지 성공시키며 기업가치를 4조원까지 끌어올렸는데, 업계에선 상장 후 기업가치를 7조원까지 내다본다.

다만 컬리가 쿠팡과 비슷한 실적 흐름을 보이는 만큼 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상장 이후 주가가 바닥을 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컬리는 지난해에도 매출 1조56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4% 신장하는 등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지만 적자 역시 2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컬리가 상장을 통한 장기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선 결국 수익성 확보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하는 게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가 연내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는 상품 검증·운영은 컬리가 맡고 물류센터 보관·배송은 제조사가 담당하는 방식의 마켓플레이스다. 비식품군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오픈마켓과 달리 상품 검증 절차가 포함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성장을 위한 물류·인력 투자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아직 적자가 나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나 내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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