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에 비상등이 켜지면 이커머스 업계도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최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소비 채널을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여기에 소비심리 위축이 더해지면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니까요. 최근 이커머스 할인전이 눈에 띄게 늘어난 배경입니다.
실제 장보기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 장보기로 대안을 찾기도 합니다. G마켓·옥션이 최근 한 달(6월4일~7월4일) 기준 전년동기대비 카테고리별 판매량을 조사하니, 신선식품·가공식품 등 먹거리 상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쌀과 김치는 각각 33%, 32% 증가했고,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수입산 돼지고기 판매는 약 2배 늘어난 겁니다.
롯데온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소식에 온라인에서 대용량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데 주목했습니다. 롯데온에선 롯데마트 창고형 할인매장 ‘맥스’ 대용량 상품을 판매하는 전용관을 운영 중인데요. 이 전용관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60% 성장, 매출 증가율만 보면 1분기 대비 3배 성장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매출 상승을 이끈 주력 상품군이 축산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달부터 프리미엄 수입육 판매를 시작합니다. 이외에도 키친타월·화장지·위생백 등 대용량 상품들을 일반 대형마트 대비 2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7~8월은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패션·레저 등 휴가·여름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기획전이 활성화됐습니다.
쿠팡은 오는 24일까지 ‘메가뷰티쇼’를 진행합니다. 자체 빅데이터로 선정된 인기 뷰티 브랜드를 모아 할인가로 판매하는 행사입니다. 소비자 야외활동이 늘어난 만큼 뷰티·패션상품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11일까지 휴가철 입기 좋은 여름 신상품 및 인기 상품을 최대 89% 할인 판매합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대형 할인·기획전들은 여름철마다 진행해 온 통상적인 이벤트로 보일 수 있는데요.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들 지갑을 열어야 하는 데다 오프라인 매장과도 경쟁해야하다 보니, 물밑에선 어느때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