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이 효자…이커머스, 콘텐츠 강화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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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방'이 효자…이커머스, 콘텐츠 강화 나선 이유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3월 2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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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수수료 '쏠쏠'…업체 입장에선 제품 홍보+수익 '일석이조'
'배민쇼핑라이브' 체험용 영상에서 아이스크림을 소개하는 유튜버 '신디'(좌측)와 쇼호스트 임하나(사진=배민)
'배민쇼핑라이브' 체험용 영상에서 아이스크림을 소개하는 유튜버 '신디'(좌측)와 쇼호스트 임하나(사진=배달의민족)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방송 진행자와 소통하며 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방송 수수료와 트래픽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얻을 수 있다. 일반 기업은 홈쇼핑 채널보다 낮은 수수료로 수 백만 회원을 거느린 온라인 플랫폼에 제품을 홍보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강력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를 3조원으로 추산하고 2023년까지 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161조원 규모인 이커머스 시장에 비하면 비중은 적지만 성장세는 무시할 수 없다.

라이브 커머스는 흔히 '라방'(라이브 방송의 줄임말)으로 불리며 MZ세대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몰고 있다. 전문 쇼호스트나 유명인이 방송을 진행하며 상품을 소개하고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대답해준다. 방송 시청자에게만 제공하는 할인 쿠폰도 발길을 붙잡는 요인이다.

이 분야 선두주자인 네이버쇼핑은 라이브 커머스 론칭 6개월만인 올해 1월 누적 시청 1억뷰를 돌파했다. 누적 구매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쿠팡, 롯데, 신세계 등 대부분의 이커머스 기업들이 이 뒤를 쫓아 라이브 커머스를 새롭게 론칭하고 있다.

유통 공룡으로 부상한 쿠팡은 올해 1월부터 '쿠팡라이브'를 시범 운영 중이다.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온 라이브'로, 신세계의 SSG닷컴은 '쓱(SSG) 라이브'로 엄지족을 공략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10월 라이브커머스팀을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이렇게 론칭한 '라이브11(LIVE11)' 코너에서는 현재까지 누적 250차례가 넘는 라이브방송을 선보였다. 집 밖에 못 나오는 시청자를 대신해 오프라인 매장을 습격하는 예능형 코너 '털업'을 기획해 신선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배민)도 이달 라이브 방송에 도전장을 냈다. 배민 앱에 생성된 '쇼핑라이브' 아이콘을 터치하면 유명인사들이 진행하는 음식 라이브방송을 실시간이나 녹화방송으로 언제든 만날 수 있고 관련 상품도 주문할 수 있다.

배민쇼핑라이브는 론칭과 함께 오뚜기, CJ푸드빌, 팔도, 도드람한돈, 롯데제과 등 다수 식품 기업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플랫폼은 라이브 방송을 송출하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일정의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 이 수수료는 전통적인 채널인 홈쇼핑 채널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에서는 제품 판매 수수료를 30%가량 지급해야 하는데 네이버의 경우 라이브커머스로 발생하는 별도 수수료는 없고 평소처럼 네이버스토어 수수료만 떼간다"며 "라이브커머스는 접근성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이커머스 채널에서 제품을 홍보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며 "홈쇼핑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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