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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Apr 01. 2022

캐나다 푸드테크 스타트업에서 마케팅합니다  

#1 어쩌다 보니 밴쿠버

일본 만화를 좋아 일본어 공부를 시작해 어쩌다 보니 일본 대기업의 싱가포르 지사에서 일을 하게 되고, 그 경력 덕에 로펌에서 사업개발 업무를 하다 어쩌다 보니 지금은 또 생각도 못했던 캐나다 밴쿠버에서 MBA 공부를 하며 현지 푸드테크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파트타임으로 하고 있어요.

(인생은 참 알다가도 모르는 것 같아요.)


2020년 12월, 팬데믹이 한창일 시기에 캐나다에 살고 있던 유학생, 교민들조차 다들 한국으로 귀국하는 상황에서 반대로 지금 캐나다로 가야 한다며 준비하던 저 때문에 부모님은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깊은 명상에서 얻은 답이 캐나다였기에 흔들림 없이 진행할 수 있었어요. (이 이야기는 따로 해볼게요!) 여하튼 그렇게 해서 밴쿠버로 오게 된 저는 온라인 수업으로 MBA를 시작했고 여유롭고 자연이 아름다운 이곳의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


제가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업밀스의 스마트 벤딩 자판기 ⓒ UpMeals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업밀스 UpMeals라는 밴쿠버의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알게 되었어요. 스마트벤딩머신 SmartVending Machines라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었지요. 24시간 이용 가능하고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자판기의 편리함과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의 장점을 합친 어마 무시한 콘셉트인 거예요. 사실 아시아에서는 자판기에서 라면도 팔고, 건강음료도 팔고- 그 범위가 다양하지만 북미에서는 "자판기 vending machines= 정크푸드"라는 고정관념이 강해요. 그래서 더 주목을 받는 부분도 있고요.


업밀스 사업이 시작된 배경 이야기도 재미있더라고요. CEO이자 공동창업자인 드류 먼로 Drew Munro는 밴쿠버에서 손꼽히는 케이터링 비즈니스를 10년 이상 운영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거의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거예요. 클리셰이긴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그 덕분에 사람과의 접촉 없이, 그리고 엄청나게 다양한 식이습관 dietary preferences (캐나다처럼 다인종, 다문화 국가에서는 특히 중요하죠)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업밀스의 스마트벤딩 자판기로 탄생했어요.


현재는 밴쿠버 소재의 명문대인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교 UBC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SFU (Simon Fraser University) 버나비 캠퍼스 각각 두대씩 저희 스마트벤딩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정크푸드가 아닌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호응을 얻으면서 오히려 UBC 대학 측에서 다른 빌딩에도 설치할 수 없겠냐고 제의를 받아 곧 더 설치하게 될 예정이에요. 그 외에도 다른 대학교 캠퍼스, 회사 건물, 페리 터미널 등에도 들어가고요.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에 설치된 스마트벤딩 자판기 ⓒ UpMeals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인 데다 캐나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펀딩 중에서 가장 받기 어렵다는 IRAP(Industrial Research Assistance Program)의 펀딩을 받을 만큼 혁신성을 인정받고, 비즈니스 모델 역시 다양한 각도에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앞으로 저희 회사 이야기를 좀 더 공유해보려고 해요.



업밀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스타트업, 푸드테크 업계에 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최대한 아는 만큼 공유할게요. 인스타그램에서도 만나요!


https://www.instagram.com/erika.jeong/

https://www.instagram.com/upme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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