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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욘드스페이스 Apr 30. 2022

영업장 미완성 vs 일찍 찾아온 고객, 당신의 선택은?

미니창고짐 3호점의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아직 공사 중인 미니창고짐 3호점


비욘드스페이스 법인은 공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과 실행을 하는데, 미니창고짐 브랜드는 첫 번째 결과물입니다.


미니창고짐 3호점의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당장 짐을 보관해야 한다는 고객분이 찾아왔습니다. 1, 2호점은 빈자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고객을 미완성된 3호점으로 안내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제가 개인적으로 산업디자인 전공자이기에 디자인 업무는 직접 처리하고 고객에게 보이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많이 신경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완벽한 사업장의 모습과 경험 서비스를 구축해놓고 싶은데요.


그러나 당장 짐을 보관해야 하는 고객을 위해 미완성 상태에서 짐 보관을 도와드렸습니다. 다만 창고 호실마다 번호가 없어서 임시로 안내도를 만들었죠.

공간 내 부착될 이미지를 활용해 만든 임시 안내도


인테리어 시설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동료의 발 빠른 전화응대, 보안장치, 가격 테이블 등 고객에게 꼭 필요한 건 준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니창고짐 3호점을 오픈하기도 전에 홍보도 하지 않고 고객을 두 팀이나 받을 수 있었네요. 만약 저희가 고집을 부려서, 오픈 이후에 오시라며 고객을 거절했다면, 나중에 다시 고객을 유치할 수 없을 겁니다. 고객은 지금 당장 짐을 보관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2명의 고객을 모으기 위해서 저희가 지불해야 할 마케팅 비용은 상당히 높을 수 있습니다. 블로그, 인플루언서 섭외, 네이버지도 광고 등 여러 가지를 해야 하죠. 아직 홍보를 하기도 전에 2명의 모객이 된다는 건 사업적으로는 정말 효율적인 상황인 겁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고객을 '돈'으로 여겨서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은 아닙니다. 의사결정이 필요한 순간, 고객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입장 바꿔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짐보관]이었습니다.


미니창고짐의 본질은 짐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고 편하게 보관하는 것입니다.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와 경험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짐 보관 기능의 문제는 없습니다. (근데 저는 디자인 엄청 신경씁니다ㅋㅋ)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결정을 해야 하는데, 매 순간이 충돌의 연속일 겁니다. 모든 의사결정을 해답을 예상하고 정해놓을 순 없습니다. 대신 의사결정의 방향은 정할 수 있습니다.


미니창고짐 사업의 방향은 [가까운 곳에서 저렴하고 편하게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객이 짐을 보관하는 행위가 중요한 것이죠.


(물론 더 중요한 예외는 있습니다. 보안, 안전, 누수 등)


여러분도 사업의 의사결정 중에 고민이 된다면, 내가 왜 이 사업을 하고 있는지?,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뭔지?를 먼저 떠올려보시면 쉽게 해결될 겁니다.


미니창고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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