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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Mar 02. 2021

구글이 발견한 마케팅 트렌드 3가지

구글 마케팅 총괄 전무(CMO) 신경자 님 인터뷰

명실상부 세계 최대 마케팅 플랫폼인 구글.

그 치열한 전장에서 매일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찐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구글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CMO) 신경자 님과의 인터뷰로 만나 보시죠!





안녕하세요!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해 주세요.


구글에서 한국 마케팅 총괄을 맡고 있는 신경자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구글의 다양한 프로덕트와 서비스를 마케팅 하고 있어요. 광고 플랫폼 자체도 굉장히 큰 B2B 프로덕트이고요. 구글 서치,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홈 같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프로덕트도 있고, 구글 플레이나 유튜브처럼 소비자를 위한 플랫폼 프로덕트도 있고, 유튜브 프리미엄과 같은 콘텐츠 서비스도 있고요.


마케팅 대상 관점에서 보면 광고주를 위한 B2B 마케팅부터 구글플레이를 쓰는 유저나 개발자, 유튜브도 유저와 크리에이터, 이렇게 다양한 대상을 위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신경자 님에게 마케팅이란?



마케팅이란, 고객과 연애하는 것이다



연애에 한 번 빠지면 그 사람은 오늘 뭘 먹었을까, 어디를 갔을까, 누구랑 어떤 대화를 했을까, 그 모든 것에 대해 미친듯이 생각하잖아요. 마케터도 그런 사람이 아닐까요? 


'어떻게 그 사람에게 알리지? 어떻게 어필하지? 첫번째 데이트가 두번째 데이트로 이어지고, 장기적인 관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게 마케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디지털 마케팅이니, 소셜 마케팅이니, 스토리텔링이니, 굉장히 많은 화두와 변화가 있는데 그럴수록 변하지 않는 건 고객인 것 같아요. 고객이 쓰는 미디어가 바뀌고,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바뀌고, 의사결정하는 참고 소스가 바뀌기 때문에 저희가 따라가는 것이죠. 거꾸로 '요즘 어떤 미디어가 뜬다는데' 이렇게 접근하면 통합된 인사이트가 나오기 어려워요.



세계 최대 마케팅 플랫폼, 구글에서 발견한 요즘 마케팅 트렌드는?


첫번째는 데이터 마케팅이죠. 특히 코로나 이후로 데이터 기반으로 사업 전체를 드라이브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미국 유수의 항공사는 코로나 사태가 끝난 이후를 대비하고 있는데요. 현재 중지한 노선들을 어떤 순서로 재개할지 구글과 협력해서 결정했어요. 사람들이 어떤 노선을 많이 서치하는지,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덕트 기획을 한 거예요.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도 마찬가지예요. 팬데믹 이후 영화관이 셧다운 되면서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같은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활발해졌는데요. 영화관이 다시 열렸을 때 어떤 장르의 콘텐츠를 영화관에서 개봉하고, 반면 어떤 콘텐츠를 바로 OTT에서 개봉할 것인지, 채널 전략에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데이터를 사용한 마케팅의 역할이 확장되는 것이 큰 트렌드입니다.


두번째는 데이터 마케팅, 그로스 마케팅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브랜드의 가치가 재조명 받고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집에 고립된 고객들이 가진 근본적인 인간적 욕구라고 할까요. 무언가에 소속감을 느끼고, 누군가와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에 잘 응답하는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어요.


데이터 마케팅과 브랜드 마케팅이 서로 합쳐져서 통합되는 트렌드도 있어요. 예를 들면 타겟팅된 CRM 메시지를 만들 때 그렇죠. 예전에는 '언제까지 얼마니까 지금 가입하세요!'라는 간단한 메시지만 보냈다면, 이제 그 메시지에 좀 더 섬세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있어요. 고객 니즈 파악과 타겟팅은 데이터 인사이트가 있어야 가능하지만, 카피를 쓸 때는 보다 감성적인 욕구를 건드려야 하는 거죠. 감정적인 부분을 터치하면 훨씬 퍼포먼스가 좋아진다는 데이터도 있어요.


세번째는 팬을 확보하는 거예요. CPM(cost per mille)이라는 지표가 마케팅에서 아주 중요하죠. 한 마디로 얼마를 주고 고객 1000명을 데려왔는지 따지는 거예요. 예전엔 이렇게 돈을 주고 고객을 사 오면 그만이었던 거죠.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데려온 고객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고, 고객이 광고를 잘 믿지도 않아요. 3F라고 하죠. 친구(Friends), 가족(Family), 팬(Fans)이 추천한 것만 믿는다고 하잖아요. 1천명을 돈을 주고 사는 마케팅보다 1천명의 진성 팬을 확보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한 시대이죠.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트업에게 기회일 수 있어요. 구글의 G메일이 그렇게 마케팅을 시작했거든요. 처음에는 소수의 진성 팬에게만 마케팅을 하고, 초대로만 가입할 수 있었어요. 스포티파이, 최근의 클럽하우스도 그렇게 하고 있는 걸로 알아요. 



커리어를 고민하는 마케터들에게 한 마디!


예전에는 마케터라고 하면 감성적이고, 스토리텔링을 잘 하고, 감이 좋은 역량이 필요하다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요즘은 디지털 매체가 발전하고 활용 가능성이 무한히 넓어지면서 소위 말하는 '좌뇌'가 발달한 사람이 활약할 수 있는 영역도 많아졌어요. 마케팅을 잘 할 수 있는 역량, 자질의 폭이 굉장히 넓어진 거죠. 저희 팀을 봐도 굉장히 분석적인 사람과 창의적인 사람이 다양하게 일하고 있어요.


마케터의 역할도 정말 다양해졌고요. 비즈니스의 성장을 이끄는 마케터, 데이터를 분석해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마케터, 인문학적인 접근과 감성으로 브랜드를 구축하고 고객에게 다가가는 마케터... 지평이 넓어진 것이지요. 그 안에서 자신의 열정, 강점, 역량이 어디에 잘 맞는지, 나는 어떤 유형의 마케터 또는 CMO가 될 것인지 열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에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고객이죠. 분석적인 관심이든,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관심이든, 이 사람들은 왜 이런 걸 소비하고 먹고 쓰는지 관심이 있어야 해요. 바로 그 관심이 마케터로서 적성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인 것 같아요. 그것만 있으면 마케터로서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컨퍼런스 <실전! 마케팅>에서 신경자 님 강연을 들으면 이거 하나만큼은 알 수 있다! 무엇일까요?


첫째는 다양한 산업의 프로덕트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점이 같은지 통찰과 경험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아무래도 구글에서 일하다보니 가장 최전선에서 접할 수 있는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의 최신 트렌드와 사례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이전에도 헤이조이스와 함께 해 주셨는데요. 신경자 님이 경험한 헤이조이스는 어떤 곳인가요?


제가 조금 더 먼저 커리어를 경험한 선배로서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왔었는데요. 오히려 제가 더 많이 에너지를 얻고 영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특히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댓글과 Q&A를 통해서 헤이조이스 멤버들의 일잘러가 되고 싶은 건강한 욕심이 생생하게 전해져왔어요. 그러면서도 각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고민을 진솔하게 나누고, 서로 따뜻하게 지지하고 격려하는 문화를 보면서 굉장히 소중하다고 느꼈어요. 제가 이런 문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했지요.


제가 10년 전 회사생활 했던 때와 대비했을 때, 우리 후배들에게는 조금 더 나은 미래가 있겠구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헤이조이스가 일하는 여성들을 위해 역할을 해 주셔서 정말 의미가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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